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감염유희

 

죄송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 하야마, 지각
- 일부러 불러내서 죄송해요

 

마셨어?

 

아아... 조금요

 

상식적으로 사람을
불러놓고는 마시고 올까?

 

죄송해요

 

뭐 마실래?

 

- 그럼 럼 스트레이트로
- 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뇨

 

키쿠타 씨가 상담 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요

상담? 일 때문에?

 

아뇨

 

사적인 일이야?

 

뭐 사적이라고 하면
그렇긴 한데요...

 

애매한 대답이네

 

여자문제는 난 몰라

 

- 아니에요
- 돈 문제도

 

키쿠타 씨

 

강하다는 게 뭐죠?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히메카와 주임님

주임님이다

 

- 예, 여보세요
- 키쿠타, 지금 어디야?

 

- 예?
- 혼자?

 

네, 네, 그냥 뭐

 

- 무슨 일이세요?
- 음... 살인이야

 

- 여보세요?
-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 여보세요?
- 이걸로

- 네, 네
- 현장은요?

세타가야 구 미나미 카라스야마 7-3-15

- 물 두 잔 주세요
-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 다른 사람한테는 제가 연락할게요
- 부탁해

 

아, 이건 버리세요

 

물 한 잔 더

- 너도 마셔라
- 네

 

- 고생하십니다
- 수고하십니다

 

-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었지?
- 예?

- 여자친구?
- 그럴 리 없잖아요

‘네 네 그냥 뭐’라니 뭐야?
뭐 상관없지만

주임님

 

- 하야마
- 네

- 수고하십니다
- 수고하십니다

- 수고하십니다
- 고생하십니다

이 사건은 절대
해결한다 알겠나?

 

아, 그 구두 멋지네요

 

- 신상이에요?
- 하?

 

어, 타카노

 

아는 사이야?

 

경찰학교 동창입니다
졸업 후 배치도 같이 받았습니다

세이죠 미나미 서 강력범죄수사계의
타카노입니다

히메카와 경부보와
파트너를 하라고 명받았습니다

- 나와?
- 네

 

잘 부탁드립니다

 

들어가네

 

- 피해자는?
- 여깁니다

 

실례합니다

 

- 고생했네
- 수고하십니다

 

피해자는 나가츠카 준 30세

- 마구잡이로 찔렀구만
- 심하네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가 불러내

자기 집 현관앞에서 칼에 찔렸다

 

아마도 그런 것 같군

 

어떻게 지금 단계에서
집에 도착하자마자라는 것을 알 수 있죠?

 

- 샌들
- 에?

피해자는 양복을 입은 채지만
신발은 샌들이잖아

즉 피해자는 귀가 한 후
일단 안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이 불려나가서
샌들을 신은 채 밖으로 나온 참에 당했다

 

왜 그래?

 

- 아뇨, 아무 것도 아닙니다
- 아직 술기운이 남아 있어?

괜찮습니다

 

쭉쭉 나갑니다

 

제가 이 사건
해결할 거니까요

 

피해자는 도쿄대 졸업

현재는 대기업 제약회사
하마나카 제약 직원으로

환경보전부에
소속이며 미혼

사인은 흉부 등
복수자상에 의한 출혈성 쇼크사

흉기는 칼날 길이 17cm 전후의
가정용 부엌칼 형태의 날붙이

사망추정시간
어젯밤 오후 8시 30분 정도

 

제일 발견자는 마찬가지로 어젯밤
오후 9시 정도에 귀가한

피해자의 아버지
나가츠카 토시카즈 65세

특수법인 노동재해보상법인 사업단의
이사라고 한다

나가츠카 토시카즈에게
확인한 바로는

집을 뒤진 흔적도
달라진 점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아는 바대로
어젯밤 새벽부터 굵은 비가 내렸다

그 때문에 현장 주변에서
발자국 지문 등은

현 단계에서는
채집할 수 없다

여기까지해서
뭔가 질문이 있나?

 

하야마

 

샌들을 신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피해자가 집에 돌아오자 바로
누군가가 불러낸 것이라고

한다면 초인종이나 어딘가에
지문이 남아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보고는

- 없네
-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 외에 다른 질문은?

 

신기하네
하야마가 질문을 하다니...

 

 

그럼 형사과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하야마 씨, 먼저 갑니다

 

갈까요?

 

열심히 하는 것 같네
하야마 군

 

- 강력범죄계로 온 거야?
- 나, 꼭 수사1과로 갈 거야

 

아직도 그런 말을 해?

 

위험한 현장에
여자는 없어도 돼

그쪽이야 말로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

 

다음 달 승진시험
칠 거지?

 

 

하야마 군한테는
안 질 거야

 

타카노, 간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봐, 하야마

 

- 그럼 기다리죠
- 아, 네

 

너 어제 상담하고 싶은 일이
뭐였지?

아아.. 별거 아니에요

 

별거 아닌 일은 없지

- 죄송합니다, 잊어버리세요
- 어?

저도 벌써 히메카와 팀에
온 지 3개월이 되었으니

이쯤해서 제대로
실력 발휘해야죠

- 너, 왜 그러냐?
- 그냥 지켜보세요

 

나가츠카

 

음, 샴프가 똑같네

 

마음 아프실 텐데
죄송합니다

나가츠카 준 씨에 대해
이야기 좀 들었으면 해서요

그보다 준은
언제 오는 거요?

죄송합니다
해부에서 좀 시간이 걸려서요

 

들어오세요

 

- 실례합니다
- 실례합니다

 

최근 들어 준 씨에게
뭔가 달라진 점 있습니까?

 

없네

 

트러블에 관련되었다거나
고민거리나

- 어떤 일이든 좋습니다
- 아들은

 

준은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거나
미움을 받는 인간이 아니네

 

실례합니다

 

어르신
전화가 왔습니다

아아

 

실례합니다

 

저... 실례합니다만

 

가정부예요

 

일주일에 몇 번 와서
집안일이나 소소한 일을 합니다

 

그래요, 그럼
어젯밤에도 여기에?

- 네, 8시까지 있었습니다
- 8시?

어젯밤에는 비가 꽤 퍼부어서
덧문을 닫고 퇴근했습니다

- 덧문을?
- 네

 

어르신이나 료 씨가 돌아와서
낭패보지 않도록요

현관 전기만 켜두었어요

 

돌아가실 때 밖에
누군가 수상한 사람이나

- 그런 낌새는 없었나요?
- 아니요

 

이럴 줄 알았다면
준 씨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으면 좋았을 것을...
실례합니다

 

하마나카 제약

 

나가츠카는 주로
해외조사부분을 담당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본사와
현지 스텝의 파이프 역할이라서

그 친구가 해외에
갈 일은 없었습니다

- 뭔가 업무상의 트러블은?
- 없습니다

배려할 줄 아는
우수한 남자였으니까요

트러블이 있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않네요

 

연인?
나가츠카 씨 연인이 있었나요?

예, 몇 번인가 술자리에
여자친구를 데려왔습니다

 

대학 때부터
사겼다고 하던데요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 최근 좀...
- 좀?

 

이런 걸 말해도 될는지...

 

- 협조해주십시오
- 쓸데없는 말을 해서

원한을 품는 것도 찝찝하고...

어?

 

왜 그러세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죠

이상한 일에
휩쓸리거나 하면...

 

이야기해 주세요
이건 살인사건입니다

 

휩쓸린다거나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저희는 범인을
잡아야 합니다, 범인요!

하야마 씨

 

알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했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헤어지자는 말이
나온 모양이에요

- 헤어지자?
- 진상을 알 수 없지만요

 

이름은요?

 

나가츠카 씨가 대학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의 이름요?

 

- 무섭네요
- 말해주세요

 

모리오라고 하나?
피해자의 여자친구

예, 모리오 케이코
30살입니다

도쿄대 나와서
타이테이 출판사 근무라니 엘리트로구만

도쿄대 출신 커플이라
주위에서 보면 짜증나겠네요

 

그런 건 짜증이
아니라 열등감이지

 

그러나 헤어지자는 원인이
바람이 아니라면...

앗! 예를 들면 남자가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하면

능력 있는 여자는
자존심이 세잖아요?

그래서 못 받아들이고
푹 찌를 수도 있을 수 있죠

그럴 수도 있겠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
모리오 케이코를 조사했습니다만

출장으로 오사카라니
완벽한 알리바이잖아

 

상사나 거래처에서도
피해자의 평가가 좋습니다

 

적어도 업무에 있어서는
탓할 곳이 없는 엘리트

 

트러블이 일어날 구석이
안보여요

어쩌면 그런 종류일지도 모르죠
미움을 탄 이유는

너무나 뛰어나서
주변에서 미워하거나 질투한

- 결과 살해당했다
- 예

뭐, 가능성은 있겠죠
내일은 그쪽을 조사해 보겠습니다

 

그럼 슬슬 끝낼까요?

벌써 이런 시간이에요?

 

오늘은 제가 낼게
계산할게

- 괜찮으세요?
- 가끔은 괜찮아

- 고맙습니다
- 잘 먹었습니다

 

- 너, 이것도 먹어라
- 어, 네

 

고맙습니다

 

아사다

 

어차피 서에서
잘 거지?

좀 더 마실까?

 

바라던 바입니다
이시쿠라 씨와 2차요

 

좋네요, 가죠

 

어디로 갈까요?

 

오, 노리, 좋은데
시원하게 마셔

하야마 씨, 오늘은 노리랑
쿵짝이 맞네요

 

아, 물론
키쿠타 씨도 가실거죠?

- 그럼 갈까?
- 좋아 가요 가요

 

어디 갈까요?
이 주변 좀 아세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 코우헤이, 너 시끄러워
- 앗, 죄송합니다

 

- 키쿠타
- 예

바래다 줘

 

시험공부한다고
항상 퇴근하던 노리가 신기하네

 

자기 나름대로 우리 팀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거 아닐까요?

 

키쿠타가 바지런히
돌바준 덕분이네

 

저 아무것도 안했거든요

 

히메카와 팀의
2인자 잘 부탁해

 

그거 무슨 말이에요?

 

고마워

 

쉬십시오

 

이봐, 키쿠타

 

예?

 

편견인거 같아

에?

 

능력있는 여자는
자존심이 세다는 거

아아, 주임님은 다르죠

- 그래
- 실례합니다

 

뭐야?

 

아무도 날 두고
말한게 아니잖아

 

설마 하야마 씨가 이렇게까지
마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마시는 게 잘못됐어?

 

아무도 나쁘다고는
말 안 했어요

오히려 하야마 씨에
애착을 느낀다고 할까

- 좋아졌다고 할까
- 좋아하지는 말라고

너도 어쩔 수 없는 건
말하지 마

 

여기야, 여기

 

잠깐만
잠... 잠깐... 잠깐만...

 

- 하야마, 괜찮아?
- 괜찮습니다

 

먼저 가십시오
저는 저, 물 좀 마시고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이 사건 해결

 

- 타카노
- 예

 

자네

하야마와 같이 졸업하고
배치받았다면서?

 

 

졸업하고 배치받을 때
하야마 어땠어?

- 어땠냐니요?
- 일이라든가

 

그거요, 이렇게 말하면
험담을 하는 것처럼 되는데요

 

하야마 군은 여자는 약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여자는 약하다?

 

하야마 군과 사귄 적이 있는
제 친구한테는

여자는 위험한 현장에
가는 게 아니다라든가

형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이런저런 말을 한 모양이예요

 

결국 그게 원인이 돼서
헤어졌어요

 

여자는 지켜야
한다는 말인가

- 하마나카 제약의 자료 좀 줄래?
- 네

 

한 번은 웃긴 일이 있었어요

 

무슨?

 

상해 사건의 현장에
함께 나간 적이 있는데요

- 배치받은 직후에요
- 응

 

그러자 하야마 군이

흉기인 칼을 본 것만으로
토하는 거에요

 

토했다?

 

여자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 주제에

 

자기자신은
정말 약해 빠진 거죠

 

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수사1과까지 간 노력은
인정해야 하겠지만요

 

그런데 왜
하야마 군 이야기를?

 

수사1과에서
잘 못하고 있어요?

 

아니, 그런 거 아냐
고마워

 

- 타카노
- 예

 

키쿠타와 무슨 이야기
한 거야?

 

아아

 

- 꼬시던데요?
- 어?

 

오늘은 키타 카라스야마 쪽을
중점으로 돌죠

- 문제는 살해동기입니다
- 그러네요

 

가죠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못 건졌네

 

피해자 나가츠마 준라는 사람
평판이 좋네요, 어딜 가든

이렇게 조사해도 살해동기가
전혀나오지 않다니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네

 

 

그럼 다음 가볼까

 

 

- 히메카와 주임님
- 응?

 

어떻게 해야 수사1과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뭐?

 

경시청 4년차 두 번째 도전으로
훌륭히 순사부장에 합격

그때 승진으로 졸업 후 배치되어 근무하던
히가시 시나가와 서에서 나카메구로서로 이동

같은 서의 교통과 규칙계의
주임으로 임명

 

그 후 겨우 1년만에
경부보로 승진

 

순식간에 경시청 수사1과
살인범 수사10계 주임

 

스토커?

히메카와 주임은
제 동경의 대상이라고 할까

목표거든요

 

저, 꼭 수사1과에
가고 싶습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눈 앞의 사건에만 집중해

 

그게 답이야

 

- 고맙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 샴프는 바꾸면 어때?
- 샴프?

그래, 샴프 말야

 

예, 히메카와입니다

지금 막 감식반에
연락이 왔다

피해자 옷의 단추에서
지문이 나온 모양이다

단추에서요?

일단 범인 것으로 봐도
틀림없겠지

 

전과는 없다

크기로 보면 아마도
남자인 것 같다

알겠습니다

 

지문?

 

무슨 일이에요?

 

-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 나올 것 같네요

 

역 반대 편으로
가 볼까요?

 

그쪽은 우리 담당구역이
아니라...

여기까지 왔잖아요
일단 조사하는 편이...

그래도 담당구역을 넓혀버리면
나중에 무슨 소리를 들을지

그런 걸 생각하면
조사 같은 건 못합니다

 

현관의 초인종에서는
지문에 검출되지 않았다

그런데 범인은
피해자 옷의 단추에는 지문을 남겼다

왜 초인종에서는
아무 것도 안 나왔을까?

 

반대라면 이해가 돼

옷의 단추가 아니라면
초인종이라면...

그렇죠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어떻게 불러내서 살해한걸까?

 

지금부터 죽이려는 상대에게
'어서 나오라’고 불러낼 리는 없죠

- 이봐
- 예

조용히

 

범인은 그날 큰 빗속에서

나가츠카 준을 살해하기 위해
이 집 근처에서 동정을 살폈다

거기서 기다린다

 

그리고 얼마 후
나가츠카 준이 귀가한다

 

문을 연다, 서서
비 속에서

 

그 사이 범인은 나가츠카 준를 찌를 만한
충분히 시간이 있었을 거야

 

그런데
왜 샌들을 신었을까

 

어제 밤은 비가 크게 내려서
덧문을 닫고 퇴근했습니다

덧문을?

어르신이나 료 씨가 돌아와서
낭패보지 않도록요

현관의 전기만은
켜두었었어요

 

그렇구나!

 

범인은 초인종을
누를 필요가 없었어

 

범인이 노린 건은
나가츠카 준이 아니야

 

기본방침서와 계획보고입니다

 

그래 그리고
스리 온하고 투 펏트

 

나가츠카 토시카즈는
옛 후생성 관료입니다

      1990년대 약물에 의한
         혈우병 환자들의 에이즈 감염사건
약물부작용 감염 문제
터진 15년 전 당시

      1990년대 약물에 의한
         혈우병 환자들의 에이즈 감염사건
나가츠카 토시카즈는
약사과장으로

비가열처리한 약물의 위험성을
인식했으면서도

회수명령을 하지 않았던
당사자라고 합니다

 

재판까지 간
그 사건말야?

재판에서도 나가츠카는 몰랐다며
끝까지 잡아 뗀 결과 무죄였습니다

그 후에도 옛 후생성인 후로성에
남아 있었었습니다

관료 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막대한 퇴직금과 함께 낙하산을 거듭해

지금 있는 노동재해보상법인 사업단은
3번째 낙하산 직장입니다

3번째라니 그때마다
퇴직금은 듬뿍 받았겠네요

비가열처리한 약물이 원인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 환자는 3명입니다

그리고 에이즈가 발병한
충격으로 자살한 여성이 1명

만약 나가츠카가
목적이었다면

범인은 그 4사람의 관계자 중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군

 

히메카와

 

나가츠카 토시카즈가 원한을 샀을
가능성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범인이 왜
나가츠카 토시카즈를 노린 거지?

그 폭우가 내리는 밤

범인은 나가츠카 토시카즈의
살해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렇지만 그때 돌아온 것은
나가츠카 준였다

 

무슨 용건이신가요?

 

아버님은 집에 계신가요?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아버지에게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덧문이 닫혀져 칠흙같은 어둠이 내린
현관에 불빛이 들어왔다

나가츠카 토시카즈는 귀가했다고
범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범인은 현관에서 나온
사람을 갑자기 찔렀다

 

그 사람이 나가츠카 준라는 걸
확인하지도 않고

 

얼굴을 봤어

이대로 도망친다면
아마도 바로 잡힐 것이다

 

죽일 수밖에 없다
죽여버리면

한 번 더 나가츠카 토시카즈를
노릴 기회가 생긴다

그렇게 생각한 범인은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찔렀다

 

그런 겁니다

 

과연

 

그런데 대단하네요

 

우리들이 죽어라
발품을 파는 사이에

초인종에 지문이
묻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여기까지 추리한다니

진짜 그러네요
범인의 기분까지 내다 보이네요

- 대단합니다, 주임님
- 띄워도 아무 것도 안나와

그렇겠죠

 

- 좋았어, 타모 씨는 시노키
- 예

- 아사다는 다나카
- 예

하야마는 스미요시,
키쿠타는 자살한 오오토모 마리

- 예
- 각각의 관계자를 조사해

- 예
- 히메카와는

나가츠카 토시카즈의
행적을 확인해

자네 감이 옳다면

 

범인은 반드시
나가츠카 토시카즈를 노릴 거야

알겠습니다

주임님

 

저도 시켜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저도 시켜주십시오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건 주임님이
잡은 사건이야

해결하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이 사건...

 

부탁합니다

 

어이

 

왜 그래요
하야마 씨

 

부탁합니다

 

알았어
함께 하자

 

주임님

 

감사합니다

 

- 자, 가자
- 예

 

하야마
잠시 와봐

 

주임님

 

이해해, 괜찮아

 

- 갑시다
- 좋았어, 가자

 

너, 너무 열을
내는 것 아냐?

 

괜찮습니다

그걸 묻는 게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어?

 

나한테 상담하려고
한 게 뭐였지?

 

하야마!

 

강해지고...

 

싶어요

 

강해져?

 

저...

 

중학교 2학년 때

 

칼부림 사건을
목격한 적이 있어요

 

찔린 사람은
제 가정교사를 하던

대학생이었어요

 

미안합니다
이중에 범인을 본 사람 있습니까?

아뇨, 못봤어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묻지마 범죄가
있었던 거 같네요

에~ 진짜요

 

저는 줄곧 후회했어요

 

왜 그때 봤다고
나서지 못했는지

 

체격이나 복장
제가 본 것은

 

적어도 조사에 도움이
되는 정보였습니다

 

무서웠어요

 

언제간 범인이
저를 찾아내

 

입막음을 하기 위해
죽이러 오는 게 아닐까 하고

 

그런 생각이 들면
견딜 수 없이 무서워져서...

 

그래서 저는
대학에 가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관이 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범인의 그림자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혀 빈틈이 없는

강한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원했어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아직
저는 강하지 않아요

 

이 상태로라면
약한 채로 끝나고 말겠죠

 

이 상태로는

 

이 상태로라면
저는 안 돼요

 

실례합니다

 

전 후생성 나가츠카 토시카즈네 애새끼
지네 집 현관에서 뒤진 모양

주소 여기 클릭

 

전 후생성 나가츠카 토시카즈네 애새끼
지네 집 현관에서 뒤진 모양

주소 여기 클릭

 

전 후생성 관료
나가츠카 토시카즈의 아들 사망

 

우리의 활약이
결과를 낳았단 거군♥

 

일처리 좋은데
다음은 당사자를, 누군가 부탁해

 

투고

 

역대 관료 양반들, 앞으론 매일밤
떨면서 주무시길

 

마리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이 발병하자

 

당시로서는 그런 종류의 병은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마리는

 

주변이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은 물론
연인조차도 그러자...

 

물론

 

비가열처리한 약물을
회수하지 않은 후생성에

원한은 있습니다

 

책임자를

 

몇 번이나 죽여버리려고
생각했는지....

엉뚱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저께 밤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그저께?

큰 비가 내리던 밤입니다

 

그날은 회사동료들과 함께
거의 막차시간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어디서요?

 

- 신바시에서요
- 또 하나

 

돌아가신 따님의 연인이었던
남자분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대로
집으로 갈 모양이네요

 

노리, 그쪽으로
가고 있어

알겠습니다

 

하야마 군이
그렇게 저돌적인 것은

처음 봤어요

 

승진시험만 생각하는
더 쿨한 사람이고 생각했거든요

 

자기자신밖에
없는 거야

 

- 예?
-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야베 씨

 

부탁합니다

 

나가츠카 토시카즈의 주소?

 

아니, 아니, 됐어

 

내일은 좀 빠르지만
부탁하네

- 알겠습니다
- 고생했네

감사합니다

 

나가츠카!

 

그만둬, 기다려

 

노리!

 

방해하지 마

 

그만둬

 

주임님

 

씨발

 

야베 마사히토지?

 

상해 사건의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바보 같은 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고마워

 

아뇨

 

이건 뭐야

장난은 그만 쳐

 

다른 사람 집 앞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아파 좀 살살해

 

- 좀 전에는 아프다고 안 했잖아요
- 아까는 아까 지금은 지금

 

나...

 

무서웠어

 

위험한 현장에
여자는 없어야 된다

 

하야마 군이 한 말
처음으로 이해했어

 

한심하지

이래놓고 수사1과에
가고 싶다니

 

연인을 비가열처리한 약물로 잃어버린
당신의 증오는 이해해

그런데 왜 15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이러는 거지?

 

인터넷 때문이에요

 

- 인터넷?
- 인터넷에서

 

우연히 나가츠카 토시카즈를 봤어요

 

세상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람들의
여러가지 개인정보가

 

무수하게 쓰여져 있었어요

 

그걸 본 순간 저는

 

마리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왜 믿어 주질
않았냐고 말예요

 

마리가

 

바이러스성 면역부전증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는

 

저는 쇼크로...

 

전부 까매졌어요

 

눈 앞에서

 

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데도

 

저는...

 

저는...
믿어주질 못했어요

 

마리는 나 이외의 남자에게서
바이러스를 감염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병을 나에게 옮기려고 한다

그런 생각들만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았어요

 

그래서...

 

마리가 용서해주길 바랐어요

 

나가츠카를 죽이면

 

마리가 기뻐하지
않을까 해서요

 

여기 있었네, 노리

 

주임님

 

야베는 말야

 

나가츠카를
인터넷에서 봤대

 

 

나도 봤어

 

끔찍한 말들을
써 있었어

 

개인을 공격하는 끔찍한 말이
수도 없이 있었어

 

그것만이 아니라

 

주소나 전화번호까지

 

프라이버시고
뭐고 없었어

 

그렇게

매일 수많은 원망과 증오가 흘러넘쳐
많은 사람을 감염시켜

 

앞으로 무서운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어

 

우습게 보지 마

 

우리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주임님

 

저...

 

저...

 

됐어, 말 안 해도

 

죄송합니다

 

다음 달 승진시험
열심히 해

 

수고했어

 

하야마

 

저, 왜 키쿠타 씨가

저 사람을 따르는지
이해할 거 같아요

 

주임님 아무 말도
안하더군요

 

절 위로하는 말 같은 건
한마디도요

 

위로를 바랐어?

 

아뇨

 

위로받았다면

 

저는 형사
관뒀을지 몰라요

 

이해하는 거야

 

주임님은 우리를 말야

 

전부 말야

 

못 이기겠네요

 

정말 그렇지

 

이달 들어 3켤레째

 

잇따라서...

 

정말이지

 

마시러 갈까

 

죄송합니다

 

- 왜?
- 아니, 저...

시험공부를 쉬어서... 좀

 

미친 놈아
마시러 간다고

아니, 아니, 그게...

- 가게는 제2의 회의실이다
- 아니, 회의가 아니잖아요

감염유희